골프는 총 14개의 클럽을 사용하여 플레이하는 스포츠입니다. 클럽의 종류는 크게 몇 가지로 나뉘는데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웨지, 퍼터로 나뉩니다. 그중 많은 아마추어들에게 가장 익숙한 클럽은 아이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프를 이제 막 시작한 초보분들이 가장 먼저 손에 쥐게 되는 클럽이 있습니다. 바로 7번 아이언입니다. 길이가 각기 다른 14개의 골프 클럽 중에 가운데 위치한 클럽으로 길이와 무게 등 모든 수치가 중간에 위치해 있는 클럽이 7번 아이언이기 때문입니다. 7번 아이언으로 스윙의 연습을 시작하고 스윙이 어느 정도 잡히면 길이가 긴 드라이버나 길이가 짧은 웨지를 조금 더 익숙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골프는 7번 아이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사용하고 라운드에서 퍼터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아이언. 오늘은 아이언의 진화, 종류 그리고 특징까지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언의 진화
아이언은 헤드의 형태에 따라 크게 2종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캐비티백과 머슬백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머슬백 아이언은 블레이드 아이언이라고도 불립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아이언은 블레이드 형태로만 제작되었습니다. 1961년 카스텐 솔하임의 핑(PING)이라는 브랜드에서 아이언 헤드의 중심을 파내고 무게중심을 분산시킨 최초의 캐디피백 개념의 아이언을 출시하였습니다. '69 아이언'이라는 제품이었는데 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구와 개발을 이어간 끝에 제대로 된 최초의 캐비티백 아이언인 '카스텐 1'이라는 제품에 이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EYE2' 아이언을 출시하게 됩니다. 기존의 블레이드 아이언을 파내는 구조로 제작되었던 '69 아이언'은 가공단계가 늘어나면서 제작단가가 높아졌는데 이 부분을 고민하던 핑은 최초로 정밀주조공법을 도입해 아이언 클럽을 대량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캐비티백 아이언은 헤드의 가운데를 파냄으로써 줄어든 클럽의 무게를 맞추기 위해 헤드 크기가 커지게 되었으며 바닥면인 솔(Sole) 부분이 넓게 진화가 됩니다. 헤드의 무게 중심을 낮춰 공이 더 잘 뜰 수 있게 하였으며 비거리 증가의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그 이후 머슬백과 캐비티백의 장점을 합친 하프 캐비티백, 헤드 뒷부분을 전체적으로 파내어 타구감과 안정성을 높인 풀 캐비티백, 페이스의 뒷면 하단까지 파내서 관용성을 극대화한 언더컷 캐비티백까지 다양한 종류의 캐비티백이 출시되었습니다. 21세기 이후에는 헤드의 내부가 비어있는 중공구조 아이언이 출시되었습니다. 페이스면을 얇게 만들고 헤드의 안에 탄성이 강한 물질들을 채워 넣어 강한 반발력을 갖게 했습니다. 중공구조 아이언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중공구조 아이언을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언의 종류별 특징
앞서 이야기한 대로 아이언은 대표적으로 캐비티백과 머슬백으로 나뉩니다. 머슬백 아이언의 머슬은 근육을 뜻하는 단어로 아이언의 헤드가 근육처럼 생겼다고 해서 머슬백 아이언으로 불립니다. 헤드가 얇고 무게중심이 헤드의 가운데에 위치하여 정타가 나지 않으면 방향과 비거리를 모두 손해 볼 수 있습니다. 정타에 맞았을 경우 거리가 일정하며 구질을 만들기가 좋습니다.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기 때문에 상급자 골퍼나 프로 골퍼들이 사용합니다.
캐비티백은 머슬백보다 페이스면이 넓고 헤드도 두껍습니다. 관용성이 좋아 살짝 빗맞더라도 관용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보 골퍼가 사용하기 좋은 유형의 클럽입니다.
중공구조 아이언은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지만 불규칙한 비거리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롱 아이언은 중공구조 아이언을 사용하고 미들 아이언과 숏 아이언은 머슬백 또는 캐비티백 아이언을 사용하는 골퍼도 있습니다.
단조 아이언과 주조 아이언
아이언은 제작공법에 따라 단조와 주조로도 나뉩니다. 단조는 쇠를 두드리고 압착해서 만드는 방법이고 주조는 쇠를 액체 상태로 녹여서 틀에 부어 찍어내어 만드는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단조공법과 주조공법의 차이에서 오는 타구감 차이로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금형기술의 발전과 클럽 설계 기술력의 발전으로 단조 아이언과 주조 아이언의 경계도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단조공법은 영어로 Forged라고 하는데 단조공법으로 제작된 아이언에는 대부분 Forged라고 쓰여있는 표시가 있습니다. 주조 클럽은 로프트 각도를 세우는 등 인위적인 변형이 불가능하지만 단조 클럽은 로프트 각도에 변형을 줄 수 있습니다. 단조는 제작 방식 특성상 모양이 단순한 머슬백 형태의 아이언을 주로 만들며 같은 디자인의 모델이어도 단가가 높습니다. 캐비티백 형태는 주로 주조 공법으로 만듭니다.
오늘은 아이언의 진화와 종류별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과거 블레이드 아이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이언 제작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클럽 제조사들은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초급자부터 상급자와 프로골퍼까지 실력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언의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아이언을 좋고 나쁨으로 판가름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언은 골프 클럽 중 가장 오래 사용하는 클럽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실력과 취향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아이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아이언들을 직접 시타를 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아이언을 선택하여 골프를 즐기시길 바랍니다.